어떻게 해야 좋은 디자인의 간판이 나올 수 있는가? 좋은 간판 디자인의 시각적 요소들은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그것은 첫째, 당신 상점의 이름을 알려주는 ‘글짜꼴’이다. ‘서체’라고도 하며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라고도 한다. 타이포그래피는 상점을 알리는 가장 중요한 정보이다. 두 번째가 ‘일러스트레이션(Illustration)’이다. 그냥 ‘그림’이라고도 하고 어떤 때는 ‘캐릭터’, 또는 ‘마스코트’라고도 말한다. 일러스트레이션은 타이포그래피 주변에 타이포그래피의 내용을 보완하거나 주도한다. 끝으로 간판의 ‘색과 조명’이다. 이 세 가지에 대해 약간 심도있게 설명하고자 한다.
타이포그래피는 상점을 알리는 가장 중요한 정보
간판에서 타이포그래피는 기능적(Functional Typography)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대개 다음의 네 가지로 설명된다.
▣가시성(Visibility): 간판에 있어서 타이포그래피의 가시성이란, 관찰자가 주위에 있는 다른 것과 어떤 특정한 글자(혹은 숫자)를 구별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한다. 디자이너는 가로수나 가두판매대 등이 간판의 가시성을 방해하지는 않는지 주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사진1)
▣가독성(Readability): 가독성이란 글자나 숫자의 집합체를 보고 그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읽을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한다. 하나하나의 글자가 각각으로 읽히도록 배치된 것보다는 전체적으로 배치된 것이 더 큰 도움을 준다. 가독성은 잠재적인 구매자에게 구매의욕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간판은 보행자가 빨리 판독하여 구매여부를 결정하고 상점에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수월하게 읽혀야 한다. (사진2)
▣주목성(Noticeability): 주목성은 사람들이 특정한 메시지를 보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제한된 시간 안에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을 볼 수는 없다. 간판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마치 주위 환경의 한 부분처럼 돼버려 더 이상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없게 되는데 이를 ‘이미지의 정착’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마다 간판의 내용을 조금씩 바꿔주는 것이 필요하다. 형태에 약간의 변화를 준다든지, 색상을 어느 정도 바꿔주는 식으로 이러한 주목성을 계속 유지시킬 수 있다. (사진3)
▣판독성(Legibility): 판독성은 어떤 메시지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이것은 가독성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커피숍 간판의 서체가 명조체여야 하는지, 고딕체여도 무관한지는 객관적인 판독성에 의존해야 한다. (사진4)
타이포그래피의 바람직한 디자인 요령
간판은 보는 이에게 메시지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그 무엇까지도 전달한다. 따라서 간판의 타이포그래피에도 바람직한 디자인 요령이 필요하다. 다음의 다섯 가지 요령은 간판 주문을 할 당신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높이: 간판 면(面)의 윗부분에 쓰여진 글씨는 긍정적인 느낌을 준다. 이와는 반대로, 아랫부분에 위치한 글씨는 움츠러든 느낌, 그리고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느낌을 준다. 이러한 원리 때문에 디자이너들은 너무 위쪽에만 글씨를 위치시키려는 우를 범하게 된다. 최근의 연구결과를 본다면 위, 아래쪽에 잘 배분하여 써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레이아웃이 우리가 익숙해져 있는 인쇄된 형태의 글씨들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덧붙여서, 연구에서 밝혀진 사실로는 대체적으로 글자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전체적인 글씨의 크기나 모양에 더 신경을 쓰며 글자를 읽는다고 한다. 위쪽의 글씨들은 더 일정한 크기로 써 주고, 아래쪽의 글씨들은 잘 알아볼 수 있는 형태로 써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 5)
▣경사: 똑바르게, 혹은 약간 오른쪽으로 기운 글씨는 별다른 심리기능을 하지 않는다. 왼쪽으로 기운 글씨들은 대체적으로 차갑고, 어떤 경우에는 계산적인 느낌을 준다. 오른쪽으로 기운 글씨들은 반대로, 긍정적인 느낌을 준다. 하지만 오른쪽으로 지나치게 기울게 되면 불안정함과 극도의 격정적인 느낌을 준다. 또한 한 단어나 문장에서 종잡을 수 없는 느낌을 갖게 하며 문자가 주려고 하는 메시지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사진6)
▣굵기: 가는 글자는 간결함, 중성적인 느낌, 그리고 세련됨을 느끼게 한다. 굵은 글자들은 자신감과 건강함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글자의 굵기가 굵을수록 말하고자 하는 바가 더 강렬하게 전달된다고 볼 수 있다. (사진7) (사진 8)
▣간격: 글자들의 간격이 좁을 때에는 배타적이며 신중한 느낌을 준다. 반대로 글자들의 간격이 넓으면 보는 이들은 친근함과 시원스러움을 느낀다. 모든 글자들의 간격이 똑같다면 약간 이상하고, 부드럽고 전문적인 느낌을 주기가 힘들다. 왜냐하면 글자들은 제각기 차지하는 공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글자들에 따라 다른 간격을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줄과 줄 사이의 간격도 중요하다. (사진 9)
▣형태: 뾰족하게, 혹은 삼각형으로 된 글씨들은 잠재적인 힘을 느끼게 하며 빠른 의사결정 능력을 표현해 준다. 둥글둥글한 형태는 수동적인 면과 함께 좀 더 자상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 양쪽 모두 지나치면 예상치 않았던 결과를 낳는다. 너무 뾰족한 경우에는 공격적인 성향을, 너무 둥글둥글한 경우는 태만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사진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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