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전기를 많이 쓴다던데." 많이 쓰는 정도가 아닙니다. 궁금해서 관련 정보를 수집해 보니 상상 이상입니다.
지금부터 숫자로 보여주겠습니다. 지루하지 않도록..

구글 검색 한 번. 전기 0.0003kWh 소모.
60W 전구를 17초 켜는 정도, 요정도는 별거 아닙니다.
그럼 ChatGPT 질문 한 번은?
OpenAI CEO 샘 알트만이 직접 공개했습니다. ChatGPT 질문 하나에 약 0.34Wh 소모. 오븐을 1초 켜거나, LED 전구를 몇 분 켜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구글 검색 대비 약 10배.
겨우 10배잖아요? 그렇다면 이제부터가 재미있어집니다.
ChatGPT 하루 사용자 약 1억 명.
질문 하나에 0.34Wh. 사람당 평균 5번 질문한다고 치면.
하루 전력 소비 = 약 170MWh.
이게 얼마나 될까요?
한국 가정집 약 5만 가구가 하루 쓰는 전력입니다.
매일. 매일. 매일.
그리고 GPT-5는 더합니다. GPT-5를 하루 운영하는 데 드는 전력은 미국 150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과 동일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GPT-4보다 전력 사용량이 8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제 조금 놀라셨지요? 다음은 더 충격적인 내용입니다.
지금까지는 질문-답변(추론) 얘기였습니다.
AI를 처음 만들 때, 즉 훈련할 때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GPT-3를 훈련하는 데 CPU 28만 5천 개, GPU 1만 개가 동원됐고 약 1,287MWh의 전기가 소모됐습니다. GPT-4는 약 1,750MWh.
1,750MWh가 얼마냐고요?
한국 4인 가구 평균 월 전기 사용량이 약 350kWh입니다.
GPT-4 훈련 한 번 = 한국 가정집 약 5,000 가구의 1년 치 전기.
AI 회사들이 모델을 자주 업데이트한다는 거, 이제 다르게 보이지 않는지요?

이제 전체 그림입니다.
2024년 기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약 415TWh. 전 세계 전기 사용량의 약 1.5%입니다. 미국이 45%, 중국 25%, 유럽 15% 순이죠.
그리고 이게 계속 오릅니다.
2030년에는 약 945TWh로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고, 일본의 연간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 수준이랍니다.
2025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전년 대비 17% 급증했고, 전 세계 전체 전력 수요 증가율 3%의 약 5배 속도입니다.
일본 한 나라가 1년에 쓰는 전기를 데이터센터가 혼자 다 쓰는 겁니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반전입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가 뜨거워지면 냉각해야 하는데, 냉각에는 물이 소비됩니다.
GPT-4로 100 단어짜리 이메일 하나를 생성하면 최대 1.4리터의 물이 소모됩니다. 500ml 생수병 약 3개 분량이죠.
메타가 라마3(LLaMA 3)를 훈련하기 위해 사용한 물은 2,200만 리터. 164명의 미국인이 1년 동안 마시는 물의 양입니다.
AI한테 "물 한 잔 줘"라고 말하면, AI는 정작 자기가 물을 더 많이 마시고 있는 셈입니다. ;;
(이 아이러니, 아무도 모르는 사실입니다.)

손 놓고 있지는 않습니다.
테크 기업들은 2025년 전체 기업 재생에너지 구매계약(PPA)의 약 40%를 직접 체결했습니다. 데이터센터 업계가 소형 모듈 원자로(SMR) 시장의 주요 동력이 되고 있으며, 조건부 계약 규모가 2024년 말 25GW에서 현재 45GW로 급증했습니다.
구글은 최신 AI 칩 아이언우드(Ironwood)가 초기 TPU 대비 30배 에너지 효율이 개선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효율은 올라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요 증가 속도가 더 빠릅니다.
달리면서 신발 끈 묶는 격이긴 합니다.
| ChatGPT 질문 1회 전력 | 0.34Wh (구글 검색의 10배) |
| 2024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 415TWh (전 세계의 1.5%) |
| 2030년 예상 전력 | 945TWh (일본 연간 사용량) |
| 2025년 데이터센터 전력 증가율 | 17% (전체 전력 증가율의 5배) |
| GPT-4 훈련 전력 소비 | 1,750MWh |
AI는 편리합니다. 빠릅니다. 똑똑합니다.
근데 공짜가 아닙니다. 전기를 먹고, 물을 마시고, 탄소를 뿜어 냅니다.
우리가 AI한테 질문을 던질 때마다, 지구 어딘가에서 태양광 패널이 한 장 더 필요해집니다.
이걸 문제라고 볼 수도 있고, 기회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느냐는, 당신이 어느 편에 서 있느냐에 달려 있겠지요?

이상, 여러분과 함께 성장하는
장길동 ! 더 흥미로운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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